(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치료제 중 하나로 거론됐으나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반면, 안정성 우려가 제기된 물질이다.
그러나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터키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초기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했으며,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약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은 691개 병원 9만6천여 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이를 복용한 환자에게서는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했으며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5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 3일 실험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약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한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안전성 우려로 코로나19 환자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자 장관은 "터키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터키 국민들이 정부 방침을 잘 지키면 코로나 종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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