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日가계소비액·경기지수 최대폭 하락(종합)

입력 2020-06-05 15:23  

코로나 충격에 日가계소비액·경기지수 최대폭 하락(종합)
가계 소비지출 11.1%↓·경기동향지수 7.3p 하락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가계 소비액과 경기동향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총무성이 5일 발표한 올해 4월 가계 조사(2인 이상 가구 대상) 결과를 보면 물가 변동의 영향을 배제한 가구당 실질 소비지출은 26만7천922엔(약 298만8천884원)으로 작년 같은 4월보다 11.1% 줄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래 올해 4월 소비지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소비지출은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율은 작년 10월 5.1%, 11월 2.0%, 12월 4.8%, 올해 1월 3.9%, 2월 0.3%, 3월 6.0%를 기록하다 4월에 급격히 커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당국이 사회·경제 활동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소비가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7일 도쿄 등 7개 광역지자체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했고 같은 달 16일 긴급사태를 일본 전국으로 확대했다.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4월 경기동향지수(CI, 2015년=100) 속보치를 보면 경기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일치지수는 전월보다 7.3포인트 떨어진 81.5를 기록했다.
수개월 후 경기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전월보다 8.9포인트 하락한 76.2를 기록했다.
일치지수와 선행지수의 하락 폭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85년 1월 이후 가장 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치지수는 3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각각 하락했다.
일치지수의 움직임에 의해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기조판단은 '악화'였다.
올해 4월 선행지수 수준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직후보다 더 낮았으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충격이 이어진 2009년 3월에 이어 11년여만에 가장 낮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일치지수 수준은 2009년 10월에 이어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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