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우주비행사 이용 광고 금지"…"나사 업적 정치화 말라" 온라인 청원
트위터, 저작권 문제로 트럼프캠프의 '플로이드 헌정영상' 삭제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캠프가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을 앞세워 우주 정책을 홍보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1962년 미국의 달 탐사 계획을 공표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된다.
문제는 해당 영상이 지난달 30일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의 사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NASA는 소속 우주비행사의 사진을 광고나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크루 드래건 프로젝트를 주도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일부 직원들도 짤막하게 등장한다.
영상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나 캠프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문구가 등장하지만 영상은 공개 직후 규정 위반 소지가 논란이 됐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영상이 제작자에 의해 삭제됐다는 안내와 함께 볼 수 없게 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내려졌다.
캠프 측은 동영상 삭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스페이스X와 NASA의 업적을 정치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중단하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기준 6천여명이 동참했다.
앞서 영상에 등장한 우주 비행사 헐리의 부인이자 NASA 우주비행사 출신인 캐런 나이버그는 이 영상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캠프가 트위터에 올린 조지 플로이드 헌정 영상도 게재 중단됐다.
트위터는 저작권 문제로 이 영상을 내리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위터는 최근 시위와 폭력 상황이 담긴 사진 등으로 구성된 영상에 대해 원저작권자의 항의가 제기돼 이같이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희생된 흑인 남성으로,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사태의 도화선이 된 인물이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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