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징후를 사전에 차단해야 미국이 'V(브이)자형' 회복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은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활동 봉쇄로 일자리와 생산이 크게 줄었고, 디플레이션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은 실물 경제를 더욱 위협하는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이제 조금씩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만, 디플레이션 징후는 조금씩 커지고 있어 그에 따른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금융연구원의 설명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수립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원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전년 동월 대비)는 2월 1.8%에서 3월 1.7%로 둔화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월 -0.4%에서 4월 -0.8%로 떨어지면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연구원은 "디플레이션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괴적 충격을 고려해 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연준은 상품가격지수를 통화정책 물가안정 목표로 설정함으로써 유동성 공급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하거나 실물경제 회복, 물가안정 목표치 달성 시점에 맞춰 출구 전략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미국 실물경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 사항인 V자형 회복 경로를 밟아갈 가능성을 높이려면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은 물론 디플레이션 차단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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