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흑인사망 시위 대응 겨냥해 성명…8월 전당대회서 공식지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경제를 재건하면서 모두와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지금부터 (대선일인) 11월 3일까지 이 위대한 나라 전역에서 미국인의 표를 얻으려고 싸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서 이기고 경제를 재건하며 모두가 함께 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3개월여 전에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무대에 서서 우리의 선거운동은 쓰러지고 소외당하고 뒤처진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말은 매우 많은 미국인이 상처받고 많은 상실로 고통받는 지금 울림이 더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많은 이들이 공중보건 및 경제 위기로 무력함을 느끼고 아주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그들을 덜 중요하게 여기고 그들의 목숨이 덜 소중하다고 여기는 사회에서 뒤처지고 소외됐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서 10만명 이상이 숨지고 확진자도 20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과 백인 경찰의 인종차별적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숨을 잃어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하는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AP통신은 워싱턴DC와 7개 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1천991명 이상을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이어 CNN방송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천992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는 자체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의 주별 대의원을 합치면 모두 3천979명인데 주별 경선을 거쳐 과반인 1천991명을 확보해야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주별 경선에 이어 8월 중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이 이뤄진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초 7월 중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 달 정도 미뤄졌다. 민주당은 감염 확산 우려로 화상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로 선거운동 일정이 전부 취소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 부심하다가 지난달 말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 대외행보에 나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및 흑인사망 시위 대응을 표적 삼아 연일 공격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4월 8일 당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중도하차를 선언한 뒤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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