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통계 발표하는 게 현실적" 주장…브리핑 시간도 밤 10시로 늦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현황에서 누적통계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현황을 브리핑하면서 24시간 동안 달라진 내용만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발표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4시간 통계를 발표하는 것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축소하려는 의도에 따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각 주 정부 보건 관계자들은 "보건부가 코로나19 사망자 실태를 감추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건부는 또 코로나19 현황 브리핑 시간을 종전의 저녁 7시에서 밤 10시로 늦췄다.
이를 두고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 TV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시간대를 피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64만5천771명, 사망자는 3만5천26명 보고됐다.
하루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3만830명, 사망자는 1천5명 늘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한편,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전국 27개 주의 주도(州都) 가운데 상파울루를 포함해 최소한 6개 주도가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중단된 학교 수업도 7∼8월 중에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다며 섣부른 사회적 격리 완화가 코로나19 피해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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