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공, '접촉 최소화' 포스트 코로나 항공 여행 조치 공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공항 체크인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는 휴대전화로 작동시키고, 탑승은 디지털 번호표에 따라 하며 항공기 내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신문이나 잡지를 휴대전화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 톱클래스 항공사인 싱가포르 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승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항공 여행 조치들을 공개했다.
고 춘 퐁 싱가포르 항공 사장은 7일 싱가포르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새로운 일상)에 부합해 접촉 최소화를 콘셉트로 하는 각종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은 내달(7월) 말부터 체크인하는 고객들이 키오스크 화면을 만지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싱가포르 항공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탑승권이나 수화물 태그를 인쇄할 수 있게 된다.
수속 후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기존의 뷔페 대신 주문 요리가 제공된다.
뷔페를 이용하면서 승객들 간 접촉이 일어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조처다. 요리 주문 역시 항공사 앱을 통해 디지털로 이뤄진다.
출발 시각에 즈음해 항공기 탑승구에 사람이 몰리는 광경도 점차 없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항공사는 창이 공항과 함께 '디지털 번호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항공사 앱을 통해 탑승 순서가 된 승객에게 개인적으로 알려주면 한 명씩 항공기에 탑승하는 방식이다.
항공기에 타면 승객들은 8일부터 '위생 키트'를 받게 된다.
여기에는 마스크와 물수건, 그리고 살균제가 들어있다. 기존에 제공되던 뜨거운 물수건은 없어진다.
모든 승객은 비행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게 된다. 승무원들도 마스크는 기본이고, 승객들과 접촉할 때에는 고글을 쓰고 음식을 제공할 때에는 장갑을 끼게 된다.
코스 요리가 제공되던 비즈니스석 승객 식사도 앞으로는 한 쟁반에 담겨 제공될 예정이다.
'비접촉 여행'을 위해 잡지와 신문이 사라지고 탑승객들은 싱가포르 항공의 전자 도서관에 접속해 150여 종의 신문이나 잡지 중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
또 일부 항공편에서 제공 중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화 및 음악 감상도 전 항공편에서 가능해질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도서관 접속 및 신문·잡지 구독은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고 고 사장은 설명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해 영국 항공 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발표한 세계 최고 항공사 순위에서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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