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45% 집중된 6개 도시 격리 완화…전문가들 "완화 기준 불분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확산세가 계속되는데도 대도시들이 잇따라 사회적 격리 완화에 나서는 데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 TV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대도시들이 지난주 잇따라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면서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포르탈레자·벨렝·마나우스·헤시피 등 6개 대도시가 사회적 격리 완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완화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6개 시 당국은 병원 중환자실의 병상 점유율이 낮아지는 점을 사회적 격리 완화 이유로 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사실을 고려하면 성급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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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국의 5천570개 도시 가운데 6개 도시는 전체 사망자의 45%를 차지한다. 확진자도 다른 도시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포르탈레자·벨렝·마나우스·헤시피시는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격리를 완화했고, 하루 뒤에는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이 동참했다. 상파울루시는 오는 15일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반면에 일부 대도시에서는 코로나19가 정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주의 주앙 가바르두 두스 헤이스 코로나19 대응센터장은 지난 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역별로 코로나19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대도시에서는 사회적 격리 조치를 재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가바르두 센터장은 코로나19가 정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판단되는 대도시로 상파울루와 마나우스, 벨렝, 포르탈레자, 헤시피 등 5곳을 들었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67만2천846명, 사망자는 3만5천930명 보고됐다.
하루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2만7천75명, 사망자는 904명 늘었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5일부터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발표하지 않고 하루 증가 폭만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피해를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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