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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당뇨병 표준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의 작용 기전이 밝혀졌다.
메트포르민은 60년 전부터 기본적인 혈압강하제로 처방되고 있지만, 그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본 고베대학 의학대학원의 와타루 오가와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이 혈당(blood sugar)을 대장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 혈당을 낮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6일 보도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합한 첨단 영상기술인 PET-MRI를 이용,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와 복용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체내의 혈당 이동 경로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PET-MRI는 생체 조직 또는 세포 단위의 변화를 영상을 통해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바이오 이미징(bio-imaging) 장치로 신체의 어느 조직이 혈당을 대량 축적 또는 소모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일본 전국에 9대 밖에 없다.
메트포르민 복용 그룹은 장(腸), 특히 대장으로 이어지는 소장의 끝부분인 회장(回腸: ileum)에 혈당이 집중적으로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당이 장의 벽(wall of intestine) 또는 장의 내부(inside of intestine) 중 어느 곳에 있는지를 추적했다.
그 결과 혈당은 대변과 기타 내용물이 들어있는 장의 내부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메트포르민이 혈당이 장으로부터 대변으로 들어가 배설되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메트포르민의 혈당 강하 효과는 장내 박테리아 집단인 장 세균총(intestinal flora)의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그동안 생각돼 왔다.
그러나 메트포르민이 어떻게 장 세균총에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혈당을 장을 통해 배설시키는 메트포르민의 효과가 바로 장 세균총의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같은 의외의 사실이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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