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경기침체·대규모 시위 '겹악재'에 '샬러츠빌 사태' 이래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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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기 침체, 대규모 시위 사태라는 겹악재를 맞은 가운데 여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현 정권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1천113명을 대상으로 지난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 결과,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6%만이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7%에 달했으며, 지금 선거가 열린다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을 뽑겠다는 답변도 이 가운데 17%에 이르렀다.
이러한 저조한 응답률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보여 후폭풍에 시달렸던 2017년 이래 처음이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셧다운'이 시작된 3월 초까지만 해도 공화당 지지자의 약 70%가 낙관적으로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40% 내외로 꾸준히 유지되며 대다수 공화당원은 여전히 트럼프 정권의 전반적인 성과에 긍정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지지층 내 회의론이 더 오래 지속될 경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맞붙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취약점을 드러내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주와 같은 경합주에서는 공화당 지지층의 소규모 이탈도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비관론은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확산했다.
지난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40대 시민인 매튜 맥나이트는 정부의 이번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할 생각이었지만, 만약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시 고려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줄곧 공화당에 투표해온 60대 시민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혐오로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겠다고 단언했다.
한편 또 다른 지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책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에게 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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