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빗발치자 "종전대로 발표"…확진 68만5천여명·사망 3만7천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가 전문가와 정치권, 법조계 등에서 비난이 빗발치자 입장을 번복했다.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의견서를 통해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종전 방식대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부는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발표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24시간 동안 달라진 내용만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축소하려는 의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강조하면서 보건부가 누적치를 발표하지 않으면 하원이 주 정부의 자료를 모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우마르 멘지스 대법관도 전체주의 정권에서나 있을 수 있는 통계 조작이라면서 "눈속임으로 대량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전 세계 코로나19 현황 집계에서 잠깐 브라질을 제외했다가 다시 포함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부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2천581명 많은 68만5천427명, 사망자는 1천382명 늘어난 3만7천312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증가 수치는 지난 4일(1천47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확진자 중 27만7천여명은 완치됐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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