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9천983명 '또 최다'…파키스탄 누적도 10만명 넘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8일부터 쇼핑몰 운영 재개 등 추가 봉쇄 완화 조치가 시작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조치에 따라 이날 전국 곳곳의 쇼핑몰, 식당, 종교 시설, 유적지, 호텔 등이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들은 지난 3월 25일부터 발동된 코로나19 확산 억제 봉쇄 조치로 인해 그간 폐쇄된 상태였다.
최근 식당 배달, 소형 상점 영업 등이 허용된 뒤 이날부터는 식당 내 식사도 가능해졌고 대형 쇼핑몰까지 영업을 시작했다.
석 달 만에 문을 연 쇼핑몰 측은 손 소독 등 여러 방역 조치를 거쳐 차례로 고객을 입장시켰다. 대형 쇼핑몰은 서민보다는 일부 고소득층이 찾는 곳이라 전반적으로 큰 혼잡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국제선 운항 등 일부 제한 외에 사실상 대부분의 일상 통제 조치가 풀리게 되자 곳곳에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지 뉴스 채널은 버스정류장에 길게 늘어선 줄이나 뉴델리, 뭄바이 등 대도시에서 빚어진 차량 정체 상황을 소개했다.
하지만 뉴델리는 호텔 영업은 여전히 보류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도 개장되지 않는 등 지역의 감염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통제 완화 수준은 차이를 보였다.
인도 정부는 봉쇄령으로 인해 저소득층 등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자 최근에는 방역보다는 경제 회생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은 밀집 주거 환경의 인도가 이처럼 봉쇄 조치마저 완화함에 따라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봉쇄 조치가 풀리기 시작한 지난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천명대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8일 보건·가족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9천983명 늘어 25만6천611명이 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또 발병 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최근 11일 가운데 하루만 빼고 매일 신규 확진자 기록이 경신됐다.
사망자는 7천200명으로 전날보다 271명 추가됐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의 확산세도 거세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3천671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천728명이다. 사망자는 2천67명으로 전날보다 65명 늘었다.
역시 지난달 초부터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천735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6만8천504명(사망자 930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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