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출퇴근족 몰리면 코로나 우려…좌석 봉쇄하자"
뉴욕주 "현실적으로 불가능…마스크·손소독제 확대"…경영 적자에 난색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뉴욕시가 경제 재가동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뜨거운 감자'인 지하철 운행에 대해선 여전히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을 내린 지 약 3개월 만인 8일부터 1단계 경제 재가동에 들어간다.
뉴욕주 정부는 관할 지역을 10개로 나눠 차례로 경제 재가동을 허용해왔으며, 뉴욕시를 마지막으로 전 지역이 1단계 재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경제 재가동의 관건인 뉴욕시 지하철 운영을 놓고 뉴욕주와 뉴욕시가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통 혼잡이 극심한 뉴욕시에서는 출퇴근 수단으로 지하철 의존도가 높은데, 경제 재가동으로 승객이 다시 몰리기 시작하면 코로나19 감염 우려 또한 커진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뉴욕시는 지하철과 버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좌석 봉쇄 및 승객 수 제한 등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조치들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주는 여기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뉴욕시장의 제안대로라면 승객 중 8%만 탑승이 가능한 데다, 탑승률이 최저일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욕주 산하 뉴욕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관계자는 대신 승객 간 최대한 거리두기, 마스크 항시 착용 등을 권고해왔으며, 1단계 경제 재가동에 맞춰 마스크 200만 장과 손 소독제를 무료로 나눠 주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관할하는 MTA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경영 적자에 시달려왔다.
3월까지만 해도 월 990만명에 달하던 승객이 현재는 110만명 정도로 떨어졌고, 손실은 85억 달러(10조2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재가동과 승객 안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려는 묘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지하철 1개 편성에 탑승칸을 추가 연결해 결과적으로 면적 당 승객 수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MTA 관계자는 뉴욕시 시스템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이 방법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MTA는 지하철, 버스, 기차 내 살균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야간 청소, 새벽 1~5시 운행 중단, UV 살균 시범 도입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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