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피임약 사용 후 체중 증가는 유전자에 달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아론 라조위츠 교수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1(ESR-1) 유전자 변이가 피임약 사용 후 체중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8일 보도했다.
피임을 위해 저용량 피임약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에토노게스트렐 임플란트(etonogestrel implant)를 피부밑에 심은 여성 276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피임 임플란트의 평균 사용 기간은 27개월로 전체 여성의 4분의 3이 그사이에 체중이 평균 3.2kg 불었다.
그중에서도 ESR-1 변이유전자 2카피(copy)를 지닌 여성은 체중이 13.5kg 이상 증가했다.
이는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 중에서도 유난히 체중이 많이 불어나는 여성이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에토노게스트렐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다른 피임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에 비추어 특정 유전자 변이가 어떤 경로로 피임약 사용 중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급히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당장은 의사가 피임약을 처방할 때 체중 증가 위험이 있음을 설명하거나 자궁 내 피임장치(IUD) 같은 다른 피임 방법 사용을 권하는 수밖에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가족계획학회(Society of Family Planning) 학술지 '피임'(Contracep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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