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출산 후 옥시콘틴(성분명: 옥시코돈) 같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마약성 약물 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 센터 산부인과 전문의 사라 오스문드손 교수 연구팀이 출산 전 180일 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일이 없는 여성 16만여명(18~4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8일 보도했다.
출산 후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 여성은 출산 후 1년 사이에 마약성 약물 지속적 사용, 마약성 약물 사용 장애(opioid use disorder) 같은 심각한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놀라운 사실은 제왕절개 출산 여성은 무려 91%, 정상적인 질 분만 여성도 절반 이상이 분만 후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았다는 것이다.
제왕절개 분만 여성은 24%, 정상 분만 여성은 10%가 산후에 마약성 진통제를 2번 처방받았다.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된 여성 중 4천582명이 마약성 약물 중독 현상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9%는 마약성 진통제를 90일 이상 지속적으로 반복 처방받았고 18.5%는 마약성 약물 사용 장애 진단을 받았다.
2%는 마약성 약물을 과다 복용했고 1%는 이로 인해 사망했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출산 후 마약성 진통제를 여러 차례 처방받은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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