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전망보다 두 달 늦춰…봉쇄 풀리며 확진자 급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가 앞으로 두 달가량 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TV 연설을 통해 "정부는 7월 말이나 8월 초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파키스탄 정부의 예상 시기인 5월 말∼6월 초보다 두 달가량 늦춰진 것이다. 그만큼 현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칸 총리는 "7월 말이나 8월 초는 돼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파키스탄의 9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3천671명이다.
파키스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1천명대였으나 이달 들어 4천명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억제 관련 봉쇄 조치를 차례로 풀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봉쇄가 풀리자 시장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몰려다니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칸 총리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며 "공공장소에 갈 때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람들이 표준행동지침(SOP)을 준수해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관리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동자 등 저소득층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봉쇄 조치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안 그래도 열악한 의료 인프라가 사실상 마비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상은 이미 부족 상태에 빠졌고 인공호흡기 등 필수 치료 장비도 크게 모자라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 수도 늘어 방역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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