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사 "체포되면 보석금 내줄게"…기자들 시위참여 지지

입력 2020-06-09 16:42   수정 2020-06-09 17:03

미 언론사 "체포되면 보석금 내줄게"…기자들 시위참여 지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대표 언급…"한쪽 치우치면 위태로워" 경고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의 한 언론사가 소속 기자들의 대중시위 참여 권리를 지지한다며 시위 중 경찰에 체포될 경우 보석금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최근 경찰의 과도한 제압에 따른 흑인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한바탕 미국 전역을 휩쓴 가운데 나왔다.
미국 인터넷 뉴스 매체인 악시오스 대표 짐 반데하이는 통상 기자들에게 당파성을 피하도록 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이들의 대중시위 참여를 지지한다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데하이는 "우리는 자유로운 표현과 언론, 시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여러분을 지지하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런 권리를 행사하다가 체포되거나 해를 입으면 악시오스는 보석금 충당과 의료비 보조를 위해 패밀리 펀드를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시위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의 정치·기술·금융·스포츠에 관한 뉴스레터로 유명한 악시오스는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 192명 중 절반이 편집국 소속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창업자인 반데하이와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기자 마이크 앨런이 설립했다. 앨런의 정치 소식지를 읽는 일은 워싱턴 소식통들에게는 매일 의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악시오스 대표의 이런 언급은 언론계 '철칙'과는 온도 차가 있어 보인다.
NYT는 자사의 윤리지침이 전 세계 많은 다른 매체들과 유사하다며, 소속 언론인이 공공의 대의나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행진 혹은 집회에 참여할 수 없다거나, 공공 이슈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취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만일 이런 사안이 허용되면 중립적 관찰자로서의 뉴스 보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도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소셜미디어 정책을 갖고 있다.
반데하이는 2018년 10월 칼럼에서 뉴스 조직은 "소속 기자가 소셜미디어, 특히 트위터에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무언가를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며 "신랄한 비판, 농담, 노골적 의견은 당신의 의도를 드러내는데, 그것은 항상 좌파 쪽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의심이 많은 사람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악시오스 내부 논의를 잘 아는 인사들에 따르면 반데하이는 자신의 이메일이 기자들의 시위행진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오히려 소속 기자들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들의 입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NYT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메일이 회사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동료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헌법적 권리를 행사키로 결정했다면 확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