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수도서 시민 200여명, 경찰 폭력 항의 시위

입력 2020-06-09 17:10  

케냐 수도서 시민 200여명, 경찰 폭력 항의 시위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수도에서 200여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벌어진 시위는 케냐가 지난 3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야간 통행 금지를 시행하면서 지금까지 경찰의 폭력에 15명이 사망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마타레(Mathare) 빈민가에서는 주로 청년과 어머니로 구성된 시위대가 최근 수년간 경찰의 손에 희생된 친구, 이웃, 그리고 아들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마타레 주민인 라흐마 와코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경찰의 손에 희생된 청년들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이곳에 섰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우리의 수많은 청년이 도둑의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었다"라고 개탄했다.
케냐 경찰의 비리를 감시하는 독립기구인 경찰감독청(IPOA)은 야간통금 시행과 치안 강화조치 이후 경찰에 대한 87건의 고발을 접수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IPOA는 그간 접수된 15건 내외의 사망 사건과 "31건의 상해 사례"는 통금 이행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불법 행위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적시했다.
최근 세계 각 도시에서는 지난달 미국 경찰의 손에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따른 인종차별 관련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케냐에서는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없었지만, 현지 소셜미디어 활동가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주로 케냐 빈민가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경찰의 폭력행위와 잔혹성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케냐 경찰은 종종 다수 인권단체로부터 과도한 공권력과 불법적인 살인을 일삼는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4월 케냐 경찰이 사람들을 거리에서 내몰기 위해 회초리와 발길질을 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했다며 "첫날부터 무모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야간 통금을 시행했다며 비난했다.
HRW는 그러면서 3월 31일 나이로비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거리를 구경하다 통금을 집행하던 경찰이 가한 총격에 사망한 13세 소년 야신 후세인 모요의 사망 사건을 지적했다.
HRW 보고서에는 서부 카카메가 지역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한 토마토 행상의 죽음과 또 다른 지역에서 경찰의 구타로 사망한 4명의 사례가 포함됐다.
IPOA는 지난 4일 모요의 죽음과 서부 시아야에서 도둑을 쫓던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한 고등학교 교사의 죽음과 각종 폭력행위에 책임이 있는 6명의 경찰을 체포해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