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회담 후 터키와 미국 간 '새로운 시대' 열릴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리비아 내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지 T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리비아 관련 회담 이후 터키와 미국 간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어느 정도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다만,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터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성명을 내고 "양국 정상은 리비아 내전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수도 트리폴리 일대를 통제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나뉘어 내전 중이다.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는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지만 LNA는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LNA 지역에 석유 시설이 있는 프랑스도 사실상 LNA 쪽으로 기울었다.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LNA는 자금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지난해 4월부터 GNA를 향해 공세에 나섰다.
이에 GNA는 지난해 11월 터키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했으며, 터키는 올해 초 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GNA는 터키의 지원에 힘입어 최근 트리폴리 일대에서 LNA의 공세를 격퇴하는 데 성공했으며, 리비아 중부의 요충지인 시르테를 향해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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