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바레인의 시아파 유력 인권운동가인 나빌 라자브가 9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그를 후원하는 인권단체 바레인 인권·민주주의협회(BIRD)가 밝혔다.
라자브의 변호인도 AFP통신에 그가 석방돼 가족을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라자브는 2016년 6월 자신의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1년 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언비어를 유포,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왕정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징역 2년형을 받았다.
2018년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내전 개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했다는 혐의가 추가돼 형량이 7년으로 늘어났다.
BIRD는 그가 잔여 형량을 보호 관찰 같은 형태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했다.
일부 중동권 언론은 라자브가 교도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석방됐다고 추측했다.
그는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과정에서 바레인 왕실에 맞서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중동에서 널리 알려진 인권운동가다.
국제앰네스티 등 127개 인권단체는 2018년 8월 라자브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바레인 정부에 보냈다.
바레인은 시아파가 다수지만 수니파 왕정이 다스리는 탓에 종파간 갈등이 종종 불거진다. 다수 시아파는 수니파 왕정이 권력과 부를 독점하고 자신의 기본권을 탄압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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