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선거캠페인 강행 의사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야외 대형유세를 이달 내에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대형 집회 재개를 강행하려는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유세 재개를 주장하는 보수 성향 언론인인 바이런 요크의 한 트윗을 리트윗하며 "큰 요구가 있다!"며 "조만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아마도 다음 주!"라고 적었다.
요크는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운집한 인파들의 사진 2장을 트위터에 올리며 "최근 있었던 모임들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를 재개하기에 타당한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밖에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구에서 마스크를 나눠주고 사용을 권장하라. 그러나 대규모 모임은 이제 괜찮다"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거론, "바이든도 물론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자신의 대선 구호를 올려놨다.
이날은 플로이드가 고향 땅 휴스턴에서 영면에 들어간 날이기도 하다.
트럼프 캠프의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선거 유세를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은 성명에서 "미국 국민은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다"며 "'위대한 미국의 귀환'은 실재하는 것이며 집회는 엄청날 것이다. 여러분은 졸린 조 바이든은 꿈에 그리기만 할 정도의 군중과 열정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가 어디서 열릴지에 대해 아직도 논의 중이라고 한다.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은 수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나 조지아 등과 같은 주에서 대규모 야외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지난달 언급한 바 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로 미국에서 거의 2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감염되고 11만명 넘게 숨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집회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와 맞물려 선거운동 재개를 열망해 왔다.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대를 8월 17일로 시작되는 주로 한달 연기하고 현장 전대 대신 화상 전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가운데 공화당은 현장 전대 개최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로이 쿠퍼 주지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해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전대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한 상태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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