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 대치 지역 4곳 가운데 3곳서 1∼2㎞씩 뒤로 물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라다크 지역 '국경 분쟁지' 일부에서 군 병력을 뒤로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언론은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이어진 양국의 국경 분쟁 신경전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10일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군은 라다크 동쪽 지역의 대치 지역 4곳 중 3곳에서 병력을 조금씩 퇴각시켰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는 "양국 군은 지난 며칠 동안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 지역 등 3곳에서 중화기, 장갑차, 병력 등을 1∼2㎞가량 뒤로 물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 지역의 실질적인 군병력 철수를 위한 뚜렷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분쟁의 주 무대였던 판공호수 지역 병력은 퇴각하지 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남은 상태다.
인도 당국자는 "애초 중국군의 침범 수준을 고려하면 중국군의 퇴각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LAC)을 맞대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했다. 대신 LAC를 설정했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양국군 간에 긴장이 계속됐다.
특히 판공호수 인근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난투극을 전후해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의 실효 지배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에 건설된 인도 측 전략 도로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난투극 후 중국은 분쟁지 인근에 5천∼7천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에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양국은 이달 초부터 외교·군사 채널을 잇달아 가동, 갈등 해결 모색에 나선 상태다.
인도와 중국은 3천5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인도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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