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확진자는 49만여명으로 세계3위 유지"…봉쇄완화에 우려 목소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9일째 8천명대를 유지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49만명을 넘어 세계 3위 규모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한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2일부터 줄곧 8천명대를 유지하면서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8천40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49만3천6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1천1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9만9천785명으로 늘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216명이 추가되면서 6천358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1만386명이 완치돼 퇴원했다면서, 지금까지 모두 25만2천783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51%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04만5천715명), 브라질(74만2천84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고점 안정기'(plateau)에 머무는 것으로 평가한다.
고점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 크게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로, 이후 통상 감소세로 이어진다.
하지만 8천명대에서 멈춘 신규 확진자 수가 오랜 기간 지속하며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전날부터 방역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실시해온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4월 중순부터 시행해온 차량 통행증 제도도 폐지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제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거의 모두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모스크바시의 제한 조치 완화에 이어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지역들도 조만간 유사한 결정들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여전히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제한 조치를 서둘러 완화하는 것은 감염증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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