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중국이 EU에 '체제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9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으로 3시간에 걸쳐 EU-중국 전략대화를 한 뒤 취재진에게 지난해 EU가 중국을 '체제 경쟁자'로 규정한 것도 논의 내용 중 하나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렐 대표는 "그들은 국제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하지만, 군사적 야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무력을 사용하고 군사적 충돌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대화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허위정보 유포 의혹 등으로 EU 내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보렐 대표는 이번 대화에서 홍콩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중국에 국제적 약속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신장자치구, 티베트자치구 상황 등 인권 문제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또 양측 관계와 함께 한반도 등 국제 문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화는 이달 말 예정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간 EU-중국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당초 오는 9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EU 27개 회원국 정상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취소됐다. 양측은 추후 정상회의 일정을 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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