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 3∼5위 모두 매물로…유료방송 M&A 2차전

입력 2020-06-11 07:00  

케이블 업계 3∼5위 모두 매물로…유료방송 M&A 2차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CMB까지 케이블TV 업계 3∼5위가 모두 매물로 나오면서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작년 케이블TV 1·2위인 LG헬로비전[037560](구 CJ헬로)과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032640]와 SK텔레콤[017670]에 매각돼 유료방송시장이 통신3사 위주로 짜인 상황에서 3∼5위 업체들을 품으려는 통신사들의 '2차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방송업계 4위인 CMB는 최근 매각 추진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CMB는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11개 방송권역에서 150만 방송 가입자를 확보한 회사다.
CMB의 매각 추진으로 케이블방송 업계 3위인 딜라이브, 5위인 현대HCN까지 모두 통신사 중심 M&A 시장의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마감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는 SK텔레콤, KT[030200],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모두 참여한 바 있다.
이통3사의 추가 인수합병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순위는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인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3위인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
딜라이브(5.98%), CMB(4.58%), 현대HCN(3.95%) 인수 결과에 따라 1∼3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셈이다.
KT가 이 중 하나의 업체라도 인수할 경우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고, LG유플러스나 SK브로드밴드가 이들 업체 중 하나 이상을 인수한다면 1위와 격차가 크지 않은 2위로 뛰어올라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 마케팅 등에 밀려 케이블 가입자가 IPTV로 빠르게 이탈하자 케이블 산업이 생존전략으로 이통사와의 M&A를 택했다"며 "3개 업체가 모두 매물로 나온 만큼 인수 가격 등을 둘러싼 이통3사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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