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영화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국의 유명 영화사 부총재가 갑자기 숨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황웨이(黃巍.52) 보나(BONA) 필름 부총재가 전날 새벽 베이징(北京)의 요우탕 쇼핑센터 건물 18층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황웨이 부총재 사망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황 부총재의 협력 파트너가 도주하는 바람에 많은 빚을 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 목격자는 "당시 절망적인 목소리가 들렸다"면서 "처음에는 자동차 사고로 생각할 정도로 추락 당시 충돌하는 소리가 매우 컸다"고 전했다.
보나필름은 중국의 대표하는 영화 배급 및 제작사다.
황웨이 부총재는 2009년부터 보나필름에서 부총재직을 맡았으며 멀티플렉스 극장을 100여개 만드는 등 영화업계의 유명 인사이다.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賈樟柯) 영화감독은 황 부총재의 타계 소식을 듣고 "업계의 슬픔"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지아장커 감독은 "베이징시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낮춤에 따라 영화업계도 운영 재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하루에 100만 위안(한화 1억7천만원)의 적자를 내는 영화업체도 있는데 100만명의 영화업 종사자들도 생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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