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橫田滋·87) 씨가 지난 5일 사망한 것에 조의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조지프 영 주일 미국 임시대리대사는 메구미의 모친인 사키에(早紀江·84) 씨에게 보낸 서한에서 "(고인의) 강인함과 신념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 납치피해자 귀국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메구미의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橫田拓也·51) 납치피해자가족회 사무국장 앞으로 조의를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납치피해자가족회는 그간 정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납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해 왔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때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이 미해결 상태라고 주장하는 피해자 12명 가운데 메구미 등 8명은 사망했고 다른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면서 '해결할 납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사키에 씨가 미 정부 관계자들의 조의 표명에 대해 쌍둥이인 두 아들과 공동 명의로 "(메구미와) 재회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원을 부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