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체코 상원 의장에 이어 대선 후보였던 상원 의원도 대만을 방문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지리 드라호시 체코 상원 의원은 1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는 10월 21일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호시 의원은 대만 학계의 초청으로 북부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리는 대만·체코 과학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터넷 보안 분야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분야의 대만 전문가와 교류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체코 과학원장을 역임한 친서방 과학자 출신인 그는 2018년 대권에 도전했으나 친중 성향의 밀로스 제만 현 대통령에게 약 15만표 뒤져 고배를 마셨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밀로스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 의장도 오는 8월 30일부터 엿새간 대만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자신의 대만 방문을 저지해왔다고 언론에 밝혔던 비스트르칠 의장은 대만 방문 의사가 오히려 강해졌다면서 의장 임기를 마치기 전에 정식으로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화답하듯 유시쿤(游錫?)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지난 3일 비스트르칠 의장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면서 "그의 방문이 이뤄진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체코 국회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체코 주재 중국대사관은 비스트르칠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분열 활동에 대한 공공연한 지지"라면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침범한다"고 반발했다.
체코와 중국은 프라하 당국이 지난해 10월 베이징과의 자매결연을 끊은 데 이어 지난 1월 대만 타이베이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으면서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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