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만 20만명 이상 감염"…봉쇄 완화로 추가 확산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일(현지시간) 50만명을 넘었다.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10일째 8천명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한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2일부터 줄곧 8천명대를 유지하면서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8천77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50만2천43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천4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20만1천221명).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74명이 추가되면서 6천532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8천367명이 완치돼 퇴원했다면서, 지금까지 모두 26만1천150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52%에 근접했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06만6천508명), 브라질(77만5천184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고점 안정기'(plateau)에 머무는 것으로 평가한다.
고점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 크게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로, 이후 통상 감소세로 이어진다.
하지만 8천명대에서 멈춘 신규 확진자 수가 오랜 기간 지속하며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이 긴장의 태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9일부터 방역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실시해온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4월 중순부터 시행해온 차량 통행증 제도도 폐지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대중 이용 시설 폐쇄 등의 다른 제한조치들도 대부분 해제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시에 이어 다른 지역들도 제한 조치 완화를 잇달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취해지는 제한 조치 완화가 감염증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