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공 13㎞까지 근접…ABC "근래 가장 근접한 비행"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러시아 전략 폭격기가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미 공군이 F-22를 출격해 맞대응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알래스카 ADIZ에 들어온 러시아 폭격기를 상대로 F-22를 투입해 두 차례 근접 위협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NORAD는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Su-35 전투기 2대, A-50 조기경보기 1대로 이뤄진 편대가 미국 영공에서 8마일(약 13㎞) 떨어진 상공을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Tu-95 2대와 A-50으로 이뤄진 편대가 다시 미국 영공에서 20마일(약 32㎞) 떨어진 상공까지 진입했다.
NORAD는 "러시아 군용기는 국제 공역에 머물렀으며 미국 영공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미국 ABC 방송은 올해 3∼4월 러시아 폭격기가 알래스카 인근에서 여러 차례 비행했지만, 이날만큼 미국 영공과 가까운 곳까지 들어온 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NORAD가 성명에 러시아 폭격기가 미국 영공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구체적으로 거리까지 못 박은 것은 드문 일이라고 ABC는 부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Tu-95와 F-22가 나란히 비행하는 영상을 올리며 "비행은 11시간 동안 이뤄졌고 경로 일부에서는 미 공군 F-22 전투기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 영공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지난 5월에만 "미 공군 전략폭격기가 러시아 국경을 따라 다섯 차례 함께 비행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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