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증시 상장은 유지…"전략적 유연함 제공할 것"
2018년 브렉시트 등 이유로 네덜란드로 본사 통합 추진하다 철회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세계적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가 각각 영국과 네덜란드에 있는 법인을 지주회사로 통합하기로 했다.
당초 유니레버는 브렉시트(Brexit) 등을 이유로 본사를 네덜란드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주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와 영국의 법인을 영국 지주회사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통합은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유니레버 NV,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는 유니레버 Plc 주식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과 네덜란드의 사업, 활동, 직원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네덜란드 정부가 이같은 방안을 지지했으며, 네덜란드는 계속해서 유니레버의 식품 및 의료 부문의 본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니레버의 닐스 안데르센 회장은 "회사 법인 통합으로 더 큰 전략적 유연함과 관리방식의 추가 개선이 가능하면서도 복잡성은 제거될 것"이라며 "양국에서의 유니레버 활동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통합으로 향후 인수·합병에도 보다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예정된 차 사업부문의 분할 역시 새 지배구조 하에서 보다 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법인 통합 결정은 유니레버가 그동안 추진했던 네덜란드로의 본사 통합과 반대되는 것이다.
유니레버는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 증가, 지배 구조의 복잡성 등을 이유로 지난 2018년 본사를 네덜란드로 일원화하고 영국 증시에서도 빠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안은 기관투자자 등 주주들이 반대하면서 결국 철회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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