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대사배 태권도 대회…74명이 영상으로 참여해 기량 겨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여전한 남미 콜롬비아에서 색다른 태권도 대회가 열렸다.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태권도협회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로 '대사배 콜롬비아 태권도 한마당 대회'를 열었다.
각국에서 열리는 대사배 태권도 대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된 것은 콜롬비아가 처음이라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연령대별 공인품새와 자유시범 등 총 5개 종목에서 남녀별로 이뤄졌으며, 콜롬비아 전역에서 7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선수들이 미리 제출한 녹화 영상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차례로 상영한 후 심사위원들이 자택에서 채점해 순위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콜롬비아 태권도협회 품새심판들과 김정욱 콜롬비아 올림픽 국가대표 코치 등이 심사에 참여했다.
여느 정식 대회처럼 개회사와 심판 선서도 이뤄졌지만 모두 온라인에서였다.
대회 장소는 제각각이다.
참가자들은 체육관과 집 거실, 마당, 마을 공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각자 동작을 녹화했다.
관객도 심사위원도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선수들은 우렁찬 기합과 함께 진지하고 절도 있는 모습으로 기량을 과시했다.
온라인 관객들도 실시간 댓글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라이브 방송의 조회 수는 3천500여 회를 기록했다.
각 종목 5위까지 총 46명이 입상해 상품권, 태권도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받았다.
대사관에 따르면 콜롬비아엔 현재 1만여 개의 태권도 도장에서 20만 명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을 정도로 중남미 태권도 강국이다.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사는 "콜롬비아에서 창의적 방법으로 대회를 개최해 자랑스럽다"며 "태권도는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무술이기 때문에 콜롬비아 태권도인들이 태권도를 연마해 국가 발전에도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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