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공포 속 트럼프 선거캠프 '마스크 거부' 파문

입력 2020-06-12 08:55   수정 2020-06-12 08:56

코로나 재유행 공포 속 트럼프 선거캠프 '마스크 거부' 파문
펜스 부통령, 자신이 제시한 방역권고 위반해 구설
트위터에 선거캠프 방문 사진 올렸다가 비판 일자 삭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 참모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한 공간에 모여있는 사진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했다고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워싱턴DC 근방의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선 캠프 사무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은 사무실을 가득 메운 직원 중 누구 하나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의 1단계 경제 정상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모임은 제한되나 사진 속 등장인물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
사진 속 펜스 부통령은 등을 돌린 채 서있지만 그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과 함께 '트럼프-펜스 팀의 훌륭한 남녀를 만나고자 들렀다. 열심히 일해줘 모두 고맙다. 계속 해나가자!'라는 글을 올렸다. '4년 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해시태그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선 경제 정상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펜스 부통령의 게시물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는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코로나19 TF가 내세운 두가지 권장사항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결국 펜스 부통령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할 경우 2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선 19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11만2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펜스 부통령이 마스크 미착용으로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현장 행보 차원에서 미네소타주의 메이오 클리닉을 방문하면서 혼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구설에 휘말렸으며 지난달에도 경제활동 재개 현장을 둘러보겠다며 플로리다주의 한 식당을 찾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입방아에 올랐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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