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경찰이 행인에게 깔려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이번 시위를 촉발한 미국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깔려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상황을 연상시켜 영국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남성 경찰관이 행인에 의해 꼼짝 못 하게 바닥에 눌린 채 얻어맞는 영상을 시민이 촬영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한 젊은 남성이 경찰의 목 등 상체를 누르며 바닥에 눕힌 채 움직이지 못하게 했으며 다른 남성이 경찰을 발로 찼다.
경찰은 바닥에서 발버둥 치며 힘겹게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 체면을 많이 구겼다.
런던 시경은 전날 20세와 38세의 두 남성을 경찰 공격 혐의로 체포했다고 확인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한 무리의 남성들이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자신들이 폭행을 당했다며 시비를 벌이다 바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경찰은 크게 다치지 않아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
경찰 당국은 영국에서도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긴장한 모습이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소름 끼치고 충격적이며 수치스럽다"며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다.
런던 경찰 연맹의 켄 마시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사회의 화풀이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경찰에 대한 공격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의 용감한 경찰들은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시민들 돕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경찰을 공격한 행인들을 접촉하려 했지만 당장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