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4월 일본 특정경계지역 11곳서 '초과사망' 확인

입력 2020-06-12 11:39  

코로나 확산 4월 일본 특정경계지역 11곳서 '초과사망' 확인
도쿄, 평년보다 11.7%↑…감염방지 위한 입원 제한 영향 큰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긴급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 4월 일본의 특정경계지역에서 평년과 비교해 사망자가 훨씬 많은 '초과 사망'이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특정경계지역으로 묶였던 도쿄 등 13개 광역지역의 올 4월 사망자 증감 현황을 주민기본대장을 근거로 분석해 1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인구통계 월보가 공개되지 않아 분석할 수 없었던 홋카이도(北海道)와 사망자 수에 큰 변동이 없는 기후(岐阜)현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지난 4년간(2016~2019)의 평균 사망자 수를 훨씬 넘는 초과사망이 확인됐다.
특정경계지역으로는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이 시행된 도쿄 등 13개 지역이 지정됐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도쿄도(都)의 경우 올 4월 사망자 수가 1만107명으로 평년 4월(9천52명)과 비교해 11.7%(1천56명) 많았다.
도쿄도에서는 올 4월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초과 사망자의 10% 수준인 104명으로 발표됐다.
도쿄 외에 사이타마(埼玉), 지바(千葉), 가나가와(神奈川) 등 수도권 3개 현과 아이치(愛知),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에서도 올 4월의 사망자 수가 10% 이상 늘었다.
일본 주민기본대장 상의 사망자 수에는 폐렴을 제외한 모든 사망자가 포함된다.
닛케이는 이를 근거로 초과 사망자에는 의사가 지병 악화를 사인이라고 판단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없이 사망 처리된 경우와 병원의 코로나19 대응으로 병상이 줄어 입원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사람이 포함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초과사망자 중에 코로나19 환자임에도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채 숨진 사람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가라시 나카(五十嵐中) 요코하마시립대 준교수(의료경제)는 "의사가 코로나19 감염을 몰라 놓친 사망 사례보다는 감염 예방 대책으로 입원을 제한하면서 생긴 간접적 요인으로 사망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일 오전(NHK 집계 기준) 기준으로 도쿄 5천448명을 포함해 1만8천60명, 사망자는 935명이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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