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995곳 ESG 등급 발표…DB손보 등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사회적 책임투자 컨설팅사인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의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를 평가한 ESG 등급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KT[030200]와 신한지주[055550]가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던 DB손해보험[005830]은 한 단계 하락했고, 흥국화재[000540]는 지배구조 성과 하락으로 '투자 배제' 권고 등급을 받았다.
서스틴베스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상장사 995개 기업의 ESG에 대한 관리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따져 ESG 등급(AA·A·BB·B·C·D·E)을 매겼다.
평가 결과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220개 기업 가운데 KT와 신한지주 두 곳만이 AA등급을 받았다.
KT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자 투표를 시행하는 등 지배구조 성과를 향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하반기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지배구조 성과를 유지하며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최고 등급을 받았던 DB손해보험은 지난해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를 폐지한 점이 확인돼 한 단계 하락했다.
흥국화재는 지난번 C등급에서 '투자 배제' 권고 등급인 E등급으로 하락했다.
태광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부당 내부거래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서스틴베스트 측은 설명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220곳 가운데 B등급이 79곳으로 가장 많았다. C등급(58곳), BB등급(40곳), D등급(19곳), A등급(16곳)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자산규모 2조원 미만 기업 775곳 중에는 BB등급이 25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C등급(158곳), A등급(125곳), B등급(121곳), AA등급(57곳) 등의 순이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ESG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은 기업 내에 위험(리스크) 관리 체계가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지속가능경영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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