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집단감염 탓에…"코로나19 전파력, 수도권이 지방의 3배"

입력 2020-06-12 15:26   수정 2020-06-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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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집단감염 탓에…"코로나19 전파력, 수도권이 지방의 3배"
수도권 코로나19 재생산 지수 1.2∼1.8, 지방은 0.5∼0.6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의 코로나19 전파력이 지방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 본부장은 1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대부분의 지역사회 감염이 서울, 인천, 경기에서 발생하며 수도권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재생산 지수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재생산 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뜻한다. 예컨대 지수가 2라고 하면 환자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정 본부장은 "최근 큰 유행이 나타나지 않는 비수도권 지역은 재생산 지수가 1 이하인 0.5∼0.6대를 유지하는 반면, 수도권에서는 1.2∼1.7, 1.8을 왔다 갔다 하는 등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수 자체만 놓고 보면 수도권의 전파력이 비수도권의 3배에 달하는 셈이다.
더욱이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계속 올라가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이에 정 본부장은 최근 수도권 상황을 설명하면서 "각종 모임 활동을 하면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의 연결고리가 많아지고 'n차 감염'이 증가해 대유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5월 초 황금연휴까지 국내 코로나19 재생산 지수는 전국적으로 0.5∼0.7 사이를 유지했다. 이는 4·15 총선에서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는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거두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태원 일대 클럽을 시작으로 물류센터, 방문판매업체, 교회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코로나19 유행이 잇따르면서 최근에는 수도권의 재생산 지수가 1.9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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