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시작 후 방호복 착용 의료진 '탈진' 사례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한병원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레벨D' 방호복 대신 전신가운 등을 착용하라고 권장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채로 근무하다 탈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병협은 최근 병원장들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관련 방호복 착용 권장사항 안내' 공문을 보냈다.
병협은 공문에서 "최근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체력적 부담이 큰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채 근무하는 의료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방호복 착용 간소화 의견에 따라 국내에서도 하절기에 레벨D 방호복 대신 전신가운 등 4종 세트를 착용하고 근무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병협이 언급한 4종 세트는 폴리에스터 또는 펄프 재질로 된 일회용 수술 가운, 페이스 쉴드, N95 마스크, 장갑 등이다.
그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의료진은 부직포와 필름이 합쳐져 통풍이 잘되지 않는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해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는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채 무더위 속에서 검체 채취 등을 하다 보니 의료진의 피로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 9일에는 인천지역 선별진료소 의료진 3명이 더위에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더워진 날씨에는 레벨D 방호복 대신 4종 세트가 개인 보호구로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일부 병원 선별진료소에서는 레벨D 방호복 대신 4종 세트를 도입해 착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보는 격리병실에서는 레벨D 방호복을, 선별진료소에서는 수술용 가운을 입는다. 현재까지 의료진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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