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동 제한' 미국 경고에 "자기 몸에 불 붙이는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1984년 영국과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에 대한 국제적인 의무를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선언은 중국의 일방적인 정책의 선언"이라면서 "영국에 대한 약속이 아니며 이른바 국제의무 위반의 문제가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홍콩 기본법 23조 및 중국이 영-중 공동선언에 따라 져야 할 의무와 충돌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응수했다.
그는 "중-영 공동선언의 핵심은 중국이 홍콩에 대한 주권을 회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반기마다 하원에 제출하는 홍콩 보고서에서 "홍콩 스스로가 불안의 해법을 찾아야 하며 중국 본토가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에 대해 "홍콩 문제에 개입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면서 "영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문제를 놓고 미국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으로의 미국 자본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대해 화 대변인은 "미국은 홍콩에 많은 자국민과 금융회사가 있으며 홍콩과의 무역에서 많은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미국이 행동을 취해 홍콩의 이익을 해친다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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