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서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감염경로 미궁(종합)

입력 2020-06-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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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서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감염경로 미궁(종합)
신규 환자 2명은 같은회사 직원…1명은 칭다오 출장 이력
칭다오 당국 "현지 감염가능성 배제…11일 베이징 확진자와 동선 겹쳐"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이틀 연속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베이징시 당국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신규 확진자 2명이 나왔으며, 이들은 모두 펑타이(豊臺)구에 거주하는 같은 회사 직원"이라고 밝혔다고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 등이 보도했다.
4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베이징에서는 57일만인 지난 11일 또다시 확진자 1명이 나온 바 있다.
이날 보고된 환자들은 모두 육가공 등을 연구하는 중국 육류식품종합연구센터 직원들로, 펑타이구 시뤄위안(西羅園) 거리에 거주하고 있었다.
확진자 류(劉)모 씨는 25세 남성으로, 최근 2주 사이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닷새간 출장 간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인후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 9일 병원을 찾았다.
또 다른 확진자 37세 남성 인(尹)모 씨는 2주 새 베이징 밖으로 나가거나 후베이성 우한(武漢)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었으며, 9일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들 2명은 현재 지정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며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거주 구역을 소독하고 밀접접촉자를 집중 격리 관찰해 전염경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확진판정을 받았던 탕(唐)모 씨는 최근 펑타이구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西城)구 주민인 탕씨의 거주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근무하는 중난하이(中南海)와 직선거리로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베이징시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탕씨는 최근 베이징을 벗어나거나 외지인을 만난 적이 없지만, 지난달 31일 펑타이구의 모 상점을 방문했고 이달 3일 펑타이구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해산물과 육류를 구매했다.
한편 칭다오시 위생건강위원회는 "류씨의 칭다오 방문일이 5월 29일~6월 2일로 칭다오를 떠난 지 열흘"이라면서 "칭다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칭다오 당국은 그러면서 "탕씨와 류씨는 신파디 시장에서 동선에 교집합이 있다. 탕씨가 3일 시장에 간 뒤 류씨가 5일 이곳에 들렀다"고 말했다.
칭다오 당국은 밀접접촉자를 추적 조사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도, 류씨와 접촉한 사람은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류씨는 칭다오 출장 기간 시판 중인 육류 샘플을 수집하기 위해 다수의 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이들의 감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확진자들이 잠복기에 외부활동을 통해 질병을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감염은 베이징이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낮춘 지 일주일도 안 돼 발생했다.
베이징은 지난 6일부터 지역사회에서 체온검사를 하지 않고, 주택단지 출입구를 적절히 개방하도록 하는 등 통제 수준을 완화한 바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성 지역도 오는 13일부로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에서는 지난달 18일 확진자가 1명 나온 뒤 24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현재 치료 중인 확진자·의심환자·역외유입환자 등이 모두 없는 상태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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