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대표 종목들도 비대면·바이오·배터리 독주체제

입력 2020-06-14 07:00  

한국증시 대표 종목들도 비대면·바이오·배터리 독주체제
SK·삼성바이오 등 평균상승률 109%…나머지 종목의 3배 이상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박원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바이오·배터리(2차전지) 등 3개 테마 관련 종목 상승이 전체 증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순위 최상위권에서도 이 '3대 테마' 종목의 상승률이 여타 종목을 월등히 앞서면서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 대형주 판도가 3대 테마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중 저점(1,457.64, 종가 기준)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코스피 시가총액 1~50위 종목의 지난 12일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상승률 1~8위를 모두 이들 3대 테마 관련 종목이 독차지했다.
이 8개 종목은 SK[0347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다.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108.59%로 나머지 42개 종목 평균 상승률(33.95%)의 3배 이상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코스피 상승률 46.28%와 비교하면 이 8개 종목은 전체 코스피보다 두 배 이상 더 올랐지만, 나머지 종목 상승률은 전체 코스피보다 10%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코스피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실상 주가 상승의 과실 중 상당 부분이 3개 테마 관련주에 집중된 셈이다.
이 8개 종목 중 상승률 1위는 SK로 3월 19일 10만7천원에서 지난 12일 27만9천원까지 치솟아 160.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는 100% 자회사인 신약 개발사 SK바이오팜의 내달 코스피 상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SK는 또 국내 2차전지 3대 업체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최대 주주로서 바이오와 2차전지 2개 테마의 수혜를 함께 누리고 있다.
SK에 이어 상승률 2, 3위는 국내 양대 바이오 대표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119.25%)와 셀트리온(112.50%)이었다.
양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626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손실 234억원) 대비 흑자 전환하고 셀트리온은 1천202억원으로 55.4% 증가하는 등 뚜렷한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이어 국내 2차전지 3대 업체인 삼성SDI(107.38%), LG화학(100.87%), SK이노베이션(100.70%)이 상승률 4~6위를 차지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가운데 전기차 2차전지 시장의 세계적 강자인 이 3사에 대한 증시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총이 1천734억 달러(약 209조원)로 부풀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에 이어 세계 자동차 업계 시총 2위에 오르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적인 국내 비대면 서비스 관련 종목으로 부각된 카카오(98.51%)와 네이버(68.06%)는 각각 상승률 7위와 8위를 나타냈다.
이처럼 3대 테마 관련주의 상승세가 나머지 종목을 압도하면서 12일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3위), 셀트리온(4위), 네이버(5위), LG화학(7위), 삼성SDI(8위), 카카오(9위) 등 6개가 시총 10위권에 들어 3월 19일 당시 4개보다 2개 늘었다.
이에 대해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성장주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를 거치는 가운데 비대면화 같은 변화가 더 빨라지겠다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고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상승률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번에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 등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이를 경험하게 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반영구적인 변화,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바이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빨리 지원을 받고 관심을 얻게 됐고 전기차·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이런 변화가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먼저 반영된 듯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증시는 이제 '비싸졌다'는 느낌이 있어서 다시 오르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막대한 유동성이 풀린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성장성이 높은 이들 업종은 나머지 증시와 차별화돼 계속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정용택 센터장은 "앞으로도 증시가 이들 업종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지금처럼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관련 종목에 투자할 경우 단기간은 수익률이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투자 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비대면·바이오·배터리 관련 코스피 대형주 주가 상승률
┌────────┬──────────┬────────┬────────┐
│ 종목명 │3.19~6.12 상승률(%) │ 3.19 시총순위 │ 6.12 시총순위 │
├────────┼──────────┼────────┼────────┤
│SK │ 160.75│ 25│ 13│
├────────┼──────────┼────────┼────────┤
│삼성바이오로직스│ 119.95│ 3│ 3│
├────────┼──────────┼────────┼────────┤
│셀트리온│ 112.50│ 5│ 4│
├────────┼──────────┼────────┼────────┤
│삼성SDI │ 107.38│ 11│ 8│
├────────┼──────────┼────────┼────────┤
│LG화학 │ 100.87│ 7│ 7│
├────────┼──────────┼────────┼────────┤
│SK이노베이션│ 100.70│ 33│ 26│
├────────┼──────────┼────────┼────────┤
│카카오 │ 98.51│ 15│ 9│
├────────┼──────────┼────────┼────────┤
│네이버 │ 68.06│ 4│ 5│
└────────┴──────────┴────────┴────────┘

◇ 12일 현재 코스피 시총 1~10위 주가 상승률
┌───┬─────────┬──────────┐
│ 순위 │ 종목명 │3.19~6.12 상승률(%) │
├───┼─────────┼──────────┤
│ 1│삼성전자 │ 21.77│
├───┼─────────┼──────────┤
│ 2│SK하이닉스│ 23.48│
├───┼─────────┼──────────┤
│ 3│삼성바이오로직스 │ 119.95│
├───┼─────────┼──────────┤
│ 4│셀트리온 │ 112.50│
├───┼─────────┼──────────┤
│ 5│네이버│ 68.06│
├───┼─────────┼──────────┤
│ 6│삼성전자우│ 29.90│
├───┼─────────┼──────────┤
│ 7│LG화학│ 100.87│
├───┼─────────┼──────────┤
│ 8│삼성SDI │ 107.38│
├───┼─────────┼──────────┤
│ 9│카카오│ 98.51│
├───┼─────────┼──────────┤
│10│현대차│ 57.06│
└───┴─────────┴──────────┘
(자료=한국거래소)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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