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교민 91명 태운 인천행 제5차 특별항공편 모스크바 출발"
앞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서도 2차례 운항…모두 1천200여명 귀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를 떠나는 우리 교민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귀국 교민 이송을 위한 특별항공편이 다섯차례 운항했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두차례 떴다.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 조치로 러시아에 발이 묶였던 한국 교민들을 서울로 태워 가기 위한 제5차 특별항공편이 모스크바에서 출발했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와 지방 도시에 체류해온 한국 기업 주재원 가족과 유학생 등 91명이 이날 오후 6시 43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924편을 타고 서울로 떠났다.
여객기는 14일 오전 8시 30분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승객들은 공항에서 항공사 측이 실시한 발열 검사를 받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탑승 수속을 밟았다.
이들은 한국 입국 뒤에도 진단 검사를 받고, 14일간 의무적 자가격리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유증상자는 인천 도착 후 곧바로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귀가 후 3일 이내에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27일부터 모든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러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특별항공편 편성을 주선해 교민들의 귀국을 도왔다.
한국대사관은 또 특별항공편이 운항할 때마다 공항에 직원들을 보내 탑승 수속을 지원하고, 승객들에게 한인회와 함께 마련한 마스크와 소독제 등을 담은 위생 키트를 나눠주기도 했다.
모스크바∼인천 노선에는 지난 4월 7일과 25일에 각각 1·2차, 뒤이어 5월 16일과 30일에 3·4차 특별항공편이 운항한 데 이어 이날 5차 특별항공편이 떴다.
모스크바 외에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극동·시베리아 지역에 체류하는 교민들이 앞서 지난 4월 14일과 5월 28일 대한항공 특별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특별항공편으로 귀국한 교민 수는 1천200명 이상이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52만명을 넘어 세계 3위 규모이며, 신규 확진자도 12일째 하루 8천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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