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발행 주식 총수·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정관 개정안 의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020560]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현재 안갯속에 빠진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안은 출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늘어나고, CB 발행한도 역시 7천억원에서 1조6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1분기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 32년간 아시아나항공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남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주와 회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4월부터 아예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사용하도록 해 절반의 인력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에 1조7천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이날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리고, 전환사채 발행에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이번 임시 주총 결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수 주체인 현산 측이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채권단에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채권단에서는 현산 측에 구체적인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라며 공을 넘기는 등 양측이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천280%로, 전 분기(1천387%)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는 전 분기 12조5천951억원에서 13조2천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본 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앞서 현산은 "현산과 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과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거래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신의 성실하게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고 협의와 동의 절차를 진행해 왔던 내용"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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