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캡틴쿡 동상에 그라피티 그린 여성 체포
백인우월주의 비판 공통분모…미국 곳곳에선 콜럼버스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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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의 흑인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차별반대 시위가 제국주의 역사 청산으로 확산하고 있다.
토착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한 배경에는 백인우월주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세계 곳곳의 탐험가 조형물이 훼손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시드니 도심의 하이드파크에 설치된 신대륙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 동상에 그라피티(낙서)를 그린 여성 두 명이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페인트 스프레이 여러 개를 가방에 소지하고 있었으며, 시드니 주의회가 훼손된 제임스 쿡 선장의 동상을 즉각 복구했다고 전했다.
영국인인 제임스 쿡 선장은 1768년 선원들을 태우고 항해를 떠나, 1769년과 1770년 뉴질랜드와 호주에 도착했다.
이후 쿡 선장 일행은 마오리족 등 토착 원주민들을 대량 학살하고, 이들의 영토를 식민 통치했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와 호주 등에서는 제임스 쿡 선장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개최되면 마오리족 등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매번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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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신대륙 탐험가'라는 명칭으로 불려온 이들 인물을 기린 조형물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미국 대륙을 탐험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시위대가 미네소타 주 의회 의사당 앞 콜럼버스 동상을 밧줄로 묶고 당겨 땅에 떨어뜨린 뒤 발로 차고 밟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외에도 보스턴, 리치먼드 등지에서도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로이터통신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결집한 반인종차별 시위대가 유럽의 세력 확장을 상징하는 건물들을 처음부터 재평가하고 없애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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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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