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 시위사태는 정당 이익 앞세우는 민주당 때문' 주장

입력 2020-06-15 06:00  

푸틴, '미국 시위사태는 정당 이익 앞세우는 민주당 때문' 주장
"지난 대선 패배 정당, 트럼프 집권 후 줄곧 폄훼 시도"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구축 주장엔 "대응수단 개발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이후 대규모로 번진 시위 사태에 대해 정당의 이익을 국민의 이익에 앞세우는 미국 정치체제의 위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의 시위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민주당의 정치 공세와 연관된 것이란 주장이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국 국영TV 방송 '로시야1'의 국정 홍보 프로그램 '모스크바·크렘린·푸틴'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떤 깊은 내부 위기의 발현이다. 이 같은 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고 난 뒤부터 오랫동안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적 방법으로 명백하게 승리했을 때 패배한 쪽(민주당)은 그의 합법성을 폄훼하기 위해 온갖 공상 같은 얘기들을 꾸며냈다"면서 미국 정치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당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국민의 이익 위에 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도 미국 통치체제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란 국민의 통치이며 국민이 최고 권력을 선출하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한 이 권력이 집행기관들의 업무를 관장할 권한을 갖는다"면서 "하지만 미국에선 대통령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얘기하면 지방 주지사들은 (대통령에게) '저리 꺼져버려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진영의 주지사나 시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대응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푸틴은 그러면서 러시아에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주지사)들이 한팀이 돼 전염병 대응에 나서 적은 손실로 이 재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은 또 이날 '로시야1' 방송의 주말 시사분석 프로그램과 한 인터뷰에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극초음속 무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이 개발할 극초음속 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은 "그것(극초음속 무기)이 (다른 나라들에서) 등장할 것"이라면서 "그들에게 이 무기가 나타나면 우리는 그 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해 그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사상 처음으로 극초음속 무기를 포함한 첨단 무기 개발 수준에서 다른 나라들을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발사하는 극초음속미사일 '아반가르드'와 공중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에서 "신형 탱크, 군사위성, 로켓과 미사일,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 17배 빠르고 1천마일 떨어진 목표물도 표적 지점 14인치 내에서 명중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구축하고 있다"고 군사력을 과시한 바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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