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협 실태조사…"인력양성 및 기술개발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추진하는 국내기업은 10곳 중 3곳 꼴에 불과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지난달 20∼27일 대·중견기업 49개와 중소기업 1천296개 등 1천34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 및 계획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전체의 9.7%만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고, 20.9%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일부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을 합친 비율은 30.6%로, 나머지 69.4%는 추진하고 있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의 48.9%, 중소기업의 29.9%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별 격차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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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비율은 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한 기업은 전체의 3.5%였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계획한 곳은 12.9%에 불과했다.
반면, 코로나19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여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83.6%였다.
또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지 않는 기업 중 '앞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계획이 없는 기업'은 36.8%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계획이 있는 기업'(21.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비즈니스 특성상 필요가 없어서'(41.3%), '재정적 여건이 안 돼서'(30.9%),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워서'(24.5%) 등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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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항목으로 시스템 및 설비(20.2%), 전문인력(18.5%), 추진 방법에 대한 정보(17.7%) 등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정책으로는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32.8%)가 가장 많았고, 관련 정보 제공(26.7%), 데이터 공유·활용 체계(20.1%), 관련 교육, 포럼, 세미나(15.7%) 등이 뒤를 이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산업기술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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