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2천명 이상 감염자 발생…"10월초까지 확산 지속" 전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자 당국이 '열차 병상'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1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뉴델리의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열차 500량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 열차를 임시 병동으로 개조해 8천개의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당국은 호텔 40곳, 연회장 77곳도 임시 병원으로 만드는 등 20일까지 총 2만개의 병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뉴델리의 코로나19 환자용 일반 병상 수는 9천800여개에 불과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도 정부는 뉴델리 지역의 검사 수도 크게 늘려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뉴델리 당국은 앞으로 2일 이내에 검사 수를 두 배로 늘리고 6일 이내에 3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델리의 하루 검사 수는 최근 5천∼7천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이 이처럼 뉴델리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현지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하루 300∼400명 수준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천명대로 껑충 뛰는 등 증가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뉴델리 또는 델리주라고 불리는 델리 국가수도지구(NCT)의 15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천182명으로 전날보다 2천224명 늘었다.
뉴델리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2천146명에 이어 사흘 연속으로 2천명대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56명이 늘어 누적 1천327명이 됐다.
이날 인도 전체의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1만1천502명과 325명 가운데 각각 19%와 17%가 뉴델리에서 발생한 셈이다.
인도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2천424명(사망자 9천520명)이다.
이와 관련해 마니시 시소디아 부총리는 최근 뉴델리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금 추세라면 다음 달 말 55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유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도 전날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10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CMR은 애초 확산 피크 시점을 7월 중순으로 전망했으나 34∼76일가량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수정한 것이다.
뉴델리에서는 연방 정부 지침 등에 따라 지난달 중순 이후 봉쇄 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8일부터는 쇼핑몰, 식당까지 문을 열었다.
현지 언론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슬럼 등 저소득층 주거지와 재래식 시장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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