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민트로봇이 세계 최초로 탄성 변형의 원리를 로봇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에 적용했다고 16일 밝혔다.
민트로봇은 기존의 사이클로이드 감속기에 탄성 치형(齒形)의 개념을 적용한 '엘라클로이드 감속기'를 자체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로봇을 만들어 국내 중소업체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제품 인증·공급을 시작했다.
감속기는 모터의 속도를 줄이면서 회전력을 증가시키는 동력변환 장치의 일종으로, 관절형 로봇의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제조용 로봇에 사용되는 감속기는 원가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원가 비중이 높으며, 대(對)일본 의존도가 높다.
민트로봇이 개발한 감속기는 제조용 로봇에서 요구되는 1아크민(arcmin)대의 정밀도를 구현했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산 금속연삭설비 대신 국산 범용절삭설비로 만들 수 있어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강형석 민트로봇 대표는 "일본산 감속기의 특허가 대부분 만료돼 국내외 여러 업체에서 모방품을 만들고 있지만 단순한 모방 가공기술로는 시장을 선도하거나 경쟁자를 이길 수 없다"며 "우리 감속기는 독특한 설계 구조로 독보적인 양산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트로봇은 2018년 해당 기술 특허를 등록한 데 이어 전자제품 생산라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4관절(SCARA) 로봇 양산을 위해 조립라인을 베트남 현지에 확보하고, 국내에서 감속기와 제어기 등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탄성 치형을 적용해 최근 활발히 개발되는 고강도 플라스틱 소재와 카본 소재 등을 응용한 양산형 감속기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업체와 이를 검증하고 있다고 민트로봇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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