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유럽내 국경 석달만에 '활짝'…휴양지에 마스크 관광객

입력 2020-06-16 03:18  

닫혔던 유럽내 국경 석달만에 '활짝'…휴양지에 마스크 관광객
독일, 프랑스 등 상당수 유럽국가, EU 등 솅겐지역 이동제한 해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닫혔던 유럽 내 국경이 15일(현지시간) 대부분 열렸다.
독일과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등 상당수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이날 EU 등 솅겐 지역에 대한 이동의 제한을 해제했다.
독일과 프랑스 경찰은 0시를 기해 양국 국경에 놓인 차단막을 제거했다.
슬로베니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한 이탈리아와의 국경 통제를 풀었다.
이미 폴란드는 지난 13일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경 통제를 풀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지난 3월 중순께부터 국경을 통제해왔다.
화물 트럭과 통근자 차량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럽 내 이동의 자유가 제한됐다.
그러다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통제되면서 이달 들어 국경 통제 조치를 조금씩 완화해왔고, 일부 국가 간에는 이미 이달 초부터 빗장이 풀렸다.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도 이날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와의 국경을 개방하고 EU 등 솅겐 지역에 대한 이동의 제한을 풀었다.
국경 통제의 해제는 유럽 내에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된 탓이 크다.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유럽의 국경 간 자유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에 가입된 스웨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해제 대상의 예외가 되고 있다.
아울러 국경이 통제된 후 솅겐 체제가 사실상 종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점도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경이 개방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역내 국경 통제를 점진적으로 풀도록 유도해왔다.
특히 여행업에 의존도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동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럽 국가들의 여행 관련 산업은 코로나19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마요르카섬에는 이날 국경 통제 이후 처음으로 독일 관광객 수백명이 도착했다. 관광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스페인의 경우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한다.
EU 밖 지역 국가에 대한 입국 규제는 7월 이후에나 풀릴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이 역외 국가에 대해 7월 1일부터 국경을 일제히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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