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달러 규모 보통주 발행 계획…최근 주가 급등에 힘입은 듯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의 렌터카업체 '허츠'가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경영 악화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금 확보를 통해 회생을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허츠는 이날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5억달러(약 6천77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허츠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델라웨어주에 있는 파산법원으로부터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 계획을 승인받았다.
허츠의 증자 계획은 최근 자사 주가의 이상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허츠는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압박까지 받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허츠는 지난달 22일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같은 달 26일에는 주가가 주당 0.4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후 최근 주당 2.30달러까지 475%나 급등했다.
그러나 허츠의 주가는 이날 33.57% 급락한 1.8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료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를 통해 허츠 주식을 매수한 미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주가 급등의 원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츠는 이날 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허츠는 채권자 등 채권 선순위자들이 채권을 완전히 변제받지 못할 경우 주식은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츠가 결국 파산 시 주식은 채권 우선순위에서 밀려 결국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2년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렌터카업체인 허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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